
: 본 프로젝트는 사운드·데이터 아티스트 료지 이케다의 작업 방식을 건축 언어로 번역한 뮤지엄 설계이다. 이케다의 작품이 지닌 극도로 정제된 질서와 그 내부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노이즈, 수학적 규칙성과 감각적 혼란이 공존하는 상태에 주목하였다. 공간은 엄격한 구조 그리드를 기반으로 계획되지만, 일부 매스와 동선의 어긋남을 통해 그리드가 점진적으로 붕괴되는 순간을 드러낸다. 전시 공간은 블랙박스 갤러리로 구성하여 빛과 소리, 스케일에 대한 감각적 몰입을 극대화하고, 갤러리 사이에 배치된 경계 공간은 전이와 완충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공간들은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니라, 인지의 리듬을 조절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 뮤지엄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에서 나아가, 데이터와 감각, 질서와 노이즈 사이의 긴장을 공간 경험으로 체화하는 건축적 장치로서 작동한다. 이를 통해 관람자는 이 구조 속을 통과하며 시각적 경험뿐만 아니라 신체적 인식을 통해 작품의 논리를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