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한 공간을 오롯이 느껴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마음만을 온전히 고찰한 적이 있는가?
임대 아파트가 즐비하고 고층 건물이 우거진 동네. 우리의 공간은 서로 단절되어 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경서중학교는 폐교 예정이며, 잠재력이 가득한 부지만을 남기고 있다. 이 공간을 교육적, 공동체적인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심 속 작은 마을에서 경험하는 'MINDFULNESS JOURNEY'를 제안하고자 한다.
우리는 '건강'에 대해 떠올릴 때 단순히 신체적인 측면으로만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정신 건강'에 대한 중요도와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이는 배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이에, 정신 건강에 중점을 두고 내면의 치유를 더 넓은 건강 개념에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우리는 모두 마을에 살고 있으나 그 개념은 다르다. 우리는 가구가 가득 찬 작은 방에서 생활하며 내가 머무는 공간 그 자체를 경험하기 힘들다. 따라서, 도심 속에서 소규모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small village를 디자인 개념으로 설정하였다. 이때 기존 빌리지의 이미지와 달리 내면에 더 적합하도록 더 열려 있고 개인화된 이형의 건물을 섞어 배치하고자 하였다.
오래된 중정은 자연의 기억을 간직한 시작점이자 중심축이 되어 자연과 사람을 잇는 main path로 확장되었다. 이 길은 Rest, Read, Exercise, Media, Outdoor, Stay, Record의 7개의 테마로 이어져 이용자가 각기 다른 경험을 통해 내면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1인 명상 공간인 ‘Cell’을 통해 개인화된 경험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4m 큐브에서 시작된 Cell은 공간을 확장하거나 연결하며,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독창적인 여정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자신의 마음을 탐색하고, 나만의 길을 그려 나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조경 또한 기존의 자연을 이어받아 설계하였다. 중정에서 흩뿌려지듯 뻗어 나온 녹지와 물길은 건물과 자연이 조화롭게 연결되는 길을 만들어내도록 하여 사람들은 물을 보고, 만지고, 느끼며 더 가벼운 마음으로 정신 건강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작은 빌리지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마음을 위한 여정이자, 도시 속 치유의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