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업은 망고스틴을 관찰하며 ‘보호’라는 개념의 본질을 탐구하였다. 망고스틴은 다른 과일
에 비해 유독 두껍고 단단한 외피를 지닌 다층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내부에는 과육 속
에 평균 1~2개의 적은 수의 씨앗만이 자리한다. 이는 많은 씨앗을 확산시키기 위한 구조라기
보다, 제한된 수의 중심 요소를 강하게 감싸고 있는 형식에 가깝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은 자
연스럽게 ‘보호’라는 키워드로 연결되었다.
외형과 내형을 관찰하고 이를 도식화하는 과정에서, 구조를 단순히 형태로 이해하는 것을 넘
어 그 안에 형성된 관계에 주목하게 되었다. 우리가 이 구조를 ‘보호’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단
지 껍질이 단단하고 여러 겹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내부의 씨앗을 자연스럽게
‘지켜야 할 대상’이라고 전제하기 때문에, 그 외부 구조를 보호의 형식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
이다. 이는 보호가 단순한 물리적인 방어의 작용이라기보다, 특정 대상을 두고 바라보는 인식
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본 작업에서는 보호를 ‘틀을 통해 바라보는 시선’으로
재정의하였다.
이러한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망고스틴을 상부에서 하부까지 다섯 개의
단면 (A~E)으로 분할하였다. 각 단면에서 중축을 기준으로 내과피의 둘레를 띠의 형식으로 도
식화하고, 중심으로부터 내과피까지의 거리를 원의 형태로 정리하였다. 이후 이 두 요소를 결
합하여 다섯 개의 도형을 추출하였다. 도출된 도형은 단면 A부터 E까지의 특징을 반영하여
여러 ‘틀’의 형식으로 제작되어 작품 내부에 배치되었다. 이 틀은 물리적으로 대상을 감싸거나
차단하는 장치가 아니다. 대신 시선을 유도하는 구조로 작동한다. 관람자가 직접 틀을 통해
바라보는 행위를 경험하도록 구성함으로써, 재정의한 보호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