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의 집’은 시인 엄마, 동화 작가 아빠, 홈스쿨링하는 쌍둥이 남매를 위한 단독주택 프로젝트다. 이 가족은 학구열 중심의 대치동 아파트를 떠나, 함께 경험을 나누는 일상과 자율적인 학습을 꿈꾸며 이사를 결심했다.
기존 주거에서는 주방과 거실에서만 가족의 동선이 겹쳤지만, 이들은 집 전체를 오가며 자연스럽게 함께 머무는 경험을 원했다.홈스쿨링을 경험한 친구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과 ‘학습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집 곳곳에 흩뿌려두자는 설계의 방향을 잡게 되었다.그리고 설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집 안을 자유롭게 누비며 뛰노는 골목길 같은 풍경을 그리게 되었다.
프로젝트는 경의선 숲길에 면한 긴 대지를 따라 배치되었고, 이 흐름에 따라 매스를 쪼개 시선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계획했다.실과 실 사이의 연결뿐 아니라 그 사이의 동선이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고민했고, 부부와 아이들의 하루 동선을 분석해 서로가 서로의 시선 안에 머무르는 구조를 만들었다.
1층은 외부와 연결되는 학습실, 작업실, 세미나실이 위치하고,2~3층은 가족의 생활 공간으로 구성된다.동선은 ㄹ자 형태로 흐르며, 곳곳에 계단형 서재, 계단형 거실, 야외 계단형 의자 등 입체적인 장치를 삽입해 수직적 연결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계단형 서재는 영롱 쌓기 입면을 통해 책 읽는 아이들 위로 빛이 구멍 사이로 쏟아지는 장면을 만들고자 했다.이 공간들이 하루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장소가 되고, 아이들의 기억에 남는 풍경이 되길 바랐다.
집의 가장 끝에는 주방 – 복도 – 테라스 – 원형 계단을 따라 도달하는 ‘아이들의 아지트’가 있다.이 작은 공간은 아이들이 집 안에서조차 ‘모험’을 경험하게 해주는 마지막 장치다.